“그림책 제작은 많은 학급에서 하는 활동입니다. 이야기와 그림으로 종이책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종이책을 만들려면 많은 예산이 필요하고 제작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요. 그래서 글로브포인트 브이알웨어 '에듀 스토리빌더(VRWARE Edu StoryBuilder)'를 활용해 그림책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현직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활용한 에듀테크 우수 사례를 묶어 발간한 '교사들의 에듀테크 활용 바이블'에서 '내가 만든 그림책을 VR로 실감나게 감상해요' 주제로 글을 쓴 조민주 역촌초 교사의 말이다. 4학년 국어과의 '뒷 이야기 상상하기'와 관련해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조 교사는 “브이알웨어 에듀 스토리빌더를 선택한 이유는 제공하는 이야기 개수가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라며 “이야기 개수가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제공되는 양이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수업은 증강현실(AR)과 그림책 제작 프로젝트에서 활용한 가상현실(VR)의 차이점을 알아보고, 단계별로 그림책 제작 연습을 했다. 스토리빌더에서는 스토리북, 컬러링하기, 나만의 책만들기 순서로 진행했다. 스토리북 만들기 단계에서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는 그림을 활용해 명작동화 배경음악도 넣고, 말풍선도 달아보며 이야기를 완성했다.

컬러링 하기 단계에서는 밑그림만 그려진 페이지에 직접 색칠했다. 나만의 책 만들기 단계에서는 학습 내용을 발전시켜 빈 화면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스토리빌더는 본인의 작품을 잘 저장해 두고 작업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그림책을 제작할 때 태블릿PC를 활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이 프로그램은 약 30개 이야기를 제공하는데 그 중 마음에 드는 이야기를 골라 이야기 책을 꾸밀 수 있다. 밑그림이 그려진 화면에 어울리는 색으로 칠하고 작은 그림 스티커로 대신해 이야기를 더 풍부하게 꾸밀 수 있다. 인물들에게 말풍선을 달아줘 대화하는 느낌도 준다.

그림을 다 꾸미면 각 그림에 어울리는 텍스트를 입력한다. 그림으로 표현할 때 미리 글씨가 들어갈 공간을 남겨두고 작업하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페이지 디자인 능력을 익히도록 한다. 책에는 효과음과 녹음한 음성도 삽입할 수 있다. 오디오북처럼 학생 음성을 녹음해서 삽입하는 것도 그림책을 다채롭게 제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저장은 두 가지 방법이 가능하다. '내 작업실 보내기'는 작업 상태로 저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임시 저장 성격이 강하다. 이 버튼을 사용하면 언제든 다시 작업할 수 있다. '만든 북 보기로 보내기'는 완성작을 저장할 때 사용하는 버튼이다. 이 버튼을 누르면 VR 카드보드를 활용해 그림책을 감상할 수 있다. 조민주 교사는 “카드보드를 만드는 데 4학년 학생 기준 2차시가 소요된다”며 “제작 단계가 조금 복잡해 교사 도움이 필요하지만, 오히려 도전 과제로 제시해 학생들끼리 협동하는 수업이 된다”고 전했다.

카드보드를 완성한 후 핸드폰을 활용해 감상하면 된다. 페이지를 넘기거나 배경을 바꿀때는 화면 한가운데 회색 점을 이용한다. 회색 점이 마우스 역할을 해 학습자 반응에 따라 화면을 전환한다. 이야기 배경도 학생이 선택한 이야기에 맞게 변경돼 더 실감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조민주 교사는 “앱을 사용하기 앞서 영어 기반 앱을 한글로 번역한 것이어서 매끄러울지 걱정도 됐지만, 번역이 자연스럽게 잘 돼 학생들이 사용하기 좋았다”며 “특히 영어, 한국어 외 다른 언어도 제공해 다양한 배경의 학생이 사용하기 좋은 도구”라고 얘기했다. 글로브포인트 브이알웨어 에듀 스토리빌더를 활용한 그림책 만들기 수업 사례는 '교사들의 에듀테크 활용 바이블' 202~205쪽에 걸쳐 자세히 설명돼 있다.